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항소심 선고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.
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도착했다. 짙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둘렀다. 정장 안엔 방탄복을 입었다.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화문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법원으로 이동했다.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 앞에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 50여명과 웃으며 악수한 뒤 법원 출입구를 향해 걸어갔다. 이 대표는 “선고 앞두고 한 말씀 부탁드린다”는 기자의 질문에 “끝나고 하시죠”라고 답변했다. “항소기각되시면 상고도 곧바로 검토하실 거냐” “대통령 탄핵 심판보다 먼저 선고되는데 어떤 입장이시냐”는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.
이날 중앙지법 서관 출입구 부근은 일찍부터 이 대표 지지자 측과 반대 측 인파로 북적였다. 경찰이 인간 띠로 만든 바리케이드 뒤로 이들은 각각 “이재명 무죄”와 “이재명 구속”을 외쳤다. 이날 선고를 앞두고 법원은 보안 강화에 주력했다. 경찰과 함께 공용차량 등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.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길도 한 곳만 열어두고 진입 차량도 확인 뒤 들여보냈다. 청사 내에선 이 대표가 향하는 법정 인근의 모든 동선을 한 방향으로 제한했다. 보안관리대원 및 경찰들이 일찍부터 곳곳에 서서 대기했다. 돌발 사고를 막기 위해 가림막도 설치했다.

서울고법 형사6-2부(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)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. 지난해 11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(부장 한성진)가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지 131일 만이다.
1심 선고 당시 이 대표는 국회에서 “선고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느냐”는 기자의 질문에 “법대로 (재판부가 판단) 하겠죠”라고 답했다. “유죄도 각오하고 계시냐”는 질문엔 “됐다”고 답변했다. 이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 등과 인사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. 입장 전 발언하려 했지만, 군중 무리 속에서 신발 한 짝이 날아오면서 황급히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.
심석용.양수민.조수진.김자명([email protected])